Don't ever tell anybody anything. If you do, you start missing everybody. - J.D. Salinger, The Catcher in the Rye 최운, 영업부장 넌 운이 좋아. 네 좆같은 애비 밑에서 안 커서. 저녁 노을이 훤히 들어오는 창문을 마주보고 앉아 그녀는 등을 약간 구부리고 앉아 담배를 피웠다. 운은 그녀의 굽은 등만 볼 수 있었지만 그녀가 어떻게 눈을 떴다 감는지, 어떻게 담배연기를 내뿜는지 다 알고 있다. 눈꺼풀은 느리게, 담배연기는 한숨을 내뱉듯 내뿜을 것이다. 어머니는 사위어가는 저녁 해를 볼 때에 항상 저렇게 앉아 담배를 태웠다. 담배 하나가 아주 짧아져 끝이 날 때면 어머니는 초조한 듯 필터를 질겅질겅 씹었다. 그런 건 좋지..
그는 그녀를 피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온 세상이 백야로 가득차 눈이 시렸던 때 밖을 오래도록 보던 그 뒷모습을 기억한다. 보통 사람들보다 살짝 더 굽은 등과 올바르지 못하게 옆으로 기우뚱한 고개를 기억한다. 그는 여느 북방에서 나고 자란 사람답게 어느 보통 사람보다 키가 컸다. 볼은 홀쭉 패였으며 찬 바람을 많이 맞아 살이 퍼석퍼석했다. 그녀의 나이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녀는 나이들어 보이는 여인이었다. 파란 많은 그녀의 삶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녀의 손엔 주름이 가득했다. 퍼석퍼석하고 주름 많은 손등이었다. 그녀는 설원에서 태어났으나 사막의 모래를 닮았다. 그녀는 자주 그를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했고 그는 어른이 된 때까지도 그것이 마음의 위안이 된 적 많았으나 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서..